늦둥이로 태어난 병희는 어린 시절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 비행청소년으로 인생을 표류하던 병희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그 여자에게 과외를 받게 된다. 청바지에 하이힐이 잘 어울리던 그 여자에게 깊이 빠져든 병희는 그 여자에게 잠시 마음의 닻을 내리지만 그곳이 영원한 정착지는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의대에 진학한 후 다시 시작한 방황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선택한다.
그곳에서 룸메이트 이지를 만난다. 그 어떤 구속도 싫어하는 자유분방하며 매력적인 여자, 이지. 느끼는 대로 끌리는 대로 자신의 감각을 따라 사는 이지는 분위기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춤추고 노래하는 여자다. 사랑과 섹스 역시 춤추고 노래하듯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이지는 아프리카에서 마사이족의 후예 모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치 않기로 한 사파리 공약대로 여행은 계속된다. 그리고 약육강식이 지배하고 철저한 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광활한 사파리를 보며, 서로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룸메이트를 보며, 이지와 병희는 또 다른 인생의 끌림을 느낀다. 한 달간 서로 끌림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무사히 여행을 마친 두 사람.
서울에 돌아와서도 사파리 공약대로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살던 둘은 승우라는 병희의 어린 동생을 징검다리 삼아 조금씩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병희는 승우가 단지 엄마가 늘그막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자 입양한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표류하던 사춘기 시절 병희의 흔적이다. 단지 집안 한 구석에 놓아둔 가구처럼 존재하던 엄마의 수용과 헌신으로 묻어둔 그 진실은 나이 들고 병들어버린 병희 엄마 스스로 이지에게 되물림한다.



목차

카페모카
우리는 암보셀리Amboseli로 간다
여드름 냄새
마사이마라
사파리
타투tattoo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X파일의 남자 지우기
몸의 열쇠
휴화산